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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분양 전환이 가능한 임대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일정 기간(5~10년) 전세로 살다가 이후 내집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일정 기간 보증금 상승에 따른 부담 없이 새 아파트에 살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권 이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분양 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어서 요즘 같은 불황기에서는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2만여가구의 임대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공공임대 단지와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민간 임대 단지가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공공 임대주택은 공공기관 또는 민간 사업자가 재정이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5년 또는 10년 분양전환 임대주택과 분납 임대주택, 50년 공공 임대주택 등이 있다.
민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보통 5년 또는 그 절반인 2년6개월 이후 분양 전환할 수 있다. 분양 전환시 분양가 책정은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 공공임대와 다르다.
공공임대는 적은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올해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47가구를 공급한 10년 공공임대에 192명이 몰려 4.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치솟는 전세값을 피해 공공임대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가 늘자 공급도 증가 추세다. LH는 하반기에 수원 세류지구에서 5년 임대 585가구, 인천 서창2지구에서 10년 임대 742가구, 인천 가정지구에서 10년 임대 443가구 등 8668가구의 공공 임대주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민간 건설사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선보인다. 부영건설은 제주시 삼양2동 제주삼화지구에서 ‘사랑으로 부영 3차’ 52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10년짜리 민간 공공임대 아파트로, 5년 뒤 세입자들 중 절반 이상이 분양 전환을 원하면 바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이 중 9월 분양 예정인 하남 미사강변도시 A12·A16지구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LH가 지난달 이곳에서 3.3㎡당 970만원에 주택을 공급한 점을 감안해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는 3.3㎡당 12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분양받기에 앞서 따져봐야 할 점도 있다. 공급 주체에 따라 분양가 결정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분양하는 임대주택 가격뿐 아니라 주변 집값 동향도 살펴보는 게 좋다. 특히 민간 임대주택은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소 건설사가 주로 공급하는데, 만약 공급 업체가 부도가 날 경우 임대보증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회사 경영 상황 등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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