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올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30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1051억원)나 줄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단위:억원, %, *삼성카드 등 일회성 이익 제외한 수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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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은 7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순익은 3077억원으로 25.5% 줄어든 반면 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 7218억원으로 65.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1~9월 카드사 순익이 급증한 것은
삼성카드(029780)의 에버랜드 지분매각 이익 7092억원, 신한카드의 비자카드 지분매각 이익 989억원 등 일회성 요인(8081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줄어든 9137억원에 그쳤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달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증가세다. 1~9월 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415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29조 7000억원)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올 3분기까지 61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1조원) 늘어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율(5.6%)을 4배가량 웃돌았다.
감독당국의 외형확대 자제 권고로 1~9월 중 카드대출 실적(74조 90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5조5000억원) 줄었고, 3분기에도 7.4% 줄어든 24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총채권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02%로 6월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으나 대손처리 전 실질연체율은 2.60%로 6월 말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채권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6월 말보다 0.04%포인트 오른 1.67%였다.
금감원은 “민간소비 위축,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카드사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카드사의 리스크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수익성 하락압력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감독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말 현재 신용카드 회원 수는 8529만명으로 3분기 중 52만명(0.6%) 늘었고, 3분기 중 신규 발급된 75만매를 포함해 신용카드 발급 수는 총 1억1712만매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