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22포인트, 0.04% 상승한 1만3557.0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95포인트, 0.10% 오른 3104.1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99포인트, 0.41% 뛴 1460.91을 기록했다.
개장전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스페인의 투자적격등급을 계속 유지하며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 시장심리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 실적이 양호했고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최근 4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지속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전날 IBM과 인텔의 실적 부진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지수 상승폭도 크게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은행주가 대체로 강했지만, 정작 실적 선방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21% 하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이익을 냈지만, 매출이 다소 부진했던 펩시코도 0.28% 하락했다. IBM과 인텔은 전날 실적 부진 여파로 각각 4.91%, 2.51% 내려갔다.
반면 주택착공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에 주택 건설업체들이 강했다. 풀트가 5% 이상 치솟았고 DR호튼 역시 4.16%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아멕스는 1.26% 오른 반면 이베이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3Q 예상밖 흑자 턱걸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3분기(7~9월)에 순이익이 줄었지만, 시장 예상을 깨고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oA는 메릴린치 인수에 따른 소송비용이 실적 악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BoA는 지난달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24억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브라이언 모히니한 BoA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와중에서도 지금까지 해온대로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부실한 자산을 클린화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히니한 CEO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지난해부터 연간 8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3만명의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오고 있다.
◇ 美 주택착공, 4년래 최대..부동산 회복지속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과 그 선행지표가 되는 건축허가 건수 모두 4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15% 증가한 87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7만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무려 4년 2개월만에 최대치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 건축허가 건수 역시 89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81만건을 웃돌았다. 이 역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였다. 단일가구 허가가 6.7%, 다세대 가구 허가가 20.3% 각각 증가했다.
◇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할듯..여신한도 설정
그동안 ‘버티기’로 일관하며 시간을 끌었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의 새 구제금융 체제를 활용해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페인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달 출범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여신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전망이다. 스페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비공식적으로나마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ESM이 단독으로 스페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모두 사들이거나 필요하면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도록 여신한도를 설정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여신한도 설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스페인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만큼 그동안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던 독일 등의 반발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가 여신한도 설정을 정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최근 수주간 스페인 자금 조달 비용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럽중앙은행(ECB)도 국채 매입을 시작해 국채금리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