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혼조..스페인 우려속 버냉키 관망

나스닥만 강보합..다우-S&P500지수 소폭하락
소재주 약세-소비재 강세..애플은 숨고르기
  • 등록 2012-08-29 오전 5:08:26

    수정 2012-08-29 오전 5:08:2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혼조양상을 보였다. 스페인과 글로벌 경기 우려가 다소 우위를 보였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강연에 대한 관망세가 짙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1.68포인트, 0.17% 하락한 1만3102.9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4포인트, 0.08% 내려간 1409.30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홀로 강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3.95포인트, 0.13% 오른 3077.14를 기록했다.

개장전 일본 정부가 10개월만에 경기 평가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스페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 부담이 됐다. 또 스페인 은행권의 예금이 줄어들고 까딸루냐 지방정부가 50억유로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다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입찰 성공은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지난 6월중 대도시 집값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5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유로존 국채 매입을 설득한다는 소식도 힘을 실어줬다.

시가총액 1위로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보여온 애플은 이날 차익매물로 인해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야후도 전 아마존닷컴 임원인 캐이시 새빗이 새로운 마케팅담당책임자(CMO)로 부임했지만 1% 가까이 하락했다. 옐프도 5300만주의 지분 매각제한 조치 해제로 인한 매물 부담이 4.45% 추락했다.

반면 길리드 사이언스는 미 식품의약청(FDA)로부터 HIV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1% 가까이 상승했고, 렉스마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13%의 인력을 줄이고 잉크젯 프린터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소식 덕에 14% 가까이 급등했다. 경쟁사인 제록스도 1.10% 올랐다,

◇ 美, 자동차 연비규정 2025년까지 두배로 상향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현행 미국 자동차 연료 효율성을 2025년까지 두 배로 상향 조정하는 새로운 연비규정을 최종 확정했다. 공화당과 자동차 업체들의 반발에도 작년 안에서 크게 후퇴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 정부는 현재 갤런당 27.3마일인 승용차와 트럭 등의 표준연비를 오는 2025년까지 두 배 수준인 갤런당 54.5마일(리터당 23.2킬로미터)로 상향 조정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지난해 미국 교통환경부는 새 연비규정을 2016년까지 35.5마일로 높이는 안을 마련했고 행정부 차원에서 이를 2025년까지 56.2마일로 높이는 새로운 안으로 대체했지만, 자동차 업체들의 반발을 감안해 54.5마일로 다소 낮춰 잡았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성명서를 내고 “이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줄 것이며 중산층 가계에도 이롭고 결국 미국 경제가 지속 가능해지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조치는 해외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가 취한 단일 조치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 미 백악관 추계에 따르면 이처럼 자동차 연비를 개선할 경우 미국의 에너지 소비는 120억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 향상을 위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평균 비용은 2025년까지 1800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로 인해 자동차가 운행 기간중에만 8000달러 이상의 연료비를 절감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전체 휘발유 비용 절감액도 1조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승용차와 트럭의 배기가스가 미국의 전체 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원유 소비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 개선은 환경 보호와 에너지 우선순위를 조정하는데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연준 이사회 ”美경제, 최근 둔화세에도 중기적 반등“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이사들은 미국 경제가 최근 단기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기적으로는 반등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이달초 끝난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 이사들은 최근 일부 경제 성장을 둘러싼 심각한 불확실성들이 우려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경제 여건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2개 지역 연은에서 모인 이사들은 “고용 성장세는 부진하고 높은 수준의 실업률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단기적으로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있는 증거들을 지적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과 연말에 현실화될지 모르는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주요한 리스크로 꼽았다. 이같은 연은 이사들의 인식은 다음달 12~13일로 예정된 다음번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다소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에 앞서 이달 31일 열리는 잭슨홀 강연에서도 벤 버냉키 의장이 구체적인 추가 부양 언급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 캔사스시티 연은 이사는 0.75%인 재할인률을 1%로 인상하자고 주장한 반면 보스턴 연은은 재할인금리를 0.5%로 내리자고 맞섰다. 그러나 나머지 10개 지역 연은 이사들은 금리 동결을 희망했다.

◇ ‘엎친데 덮친’ 스페인..성장악화에 지방정부 ‘SOS’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재개와 전면적인 구제금융 지원 등을 고민하고 있는 스페인이 성장 악화와 지방정부의 지원 요청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스페인 통계당국은 지난 2분기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대비 0.4%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1.3%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전년동기대비는 1.0%에서 더 악화됐다. 또 1분기 성장률도 종전 0.4% 하락에서 0.6%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최대 1000억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 지원을 확정한 은행권 사정도 여전히 녹록치 않다. 이날 ECB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들의 예금은 7월에 전월대비 4.7% 줄었다. 이는 은행권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예금주들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한 스페인 중앙은행 관계자는 “7월말에 기업들의 세금 납부로 인해 통상 예금 인출이 많은 때”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이날 스페인 지방정부들 가운데 경제규모가 가장 큰 까딸루냐 지방정부가 결국 중앙정부에 50억유로(6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까딸루냐는 앞서 발렌시아가 긴급 지원을 요청하기 이전인 7월부터 지원을 검토해왔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 까딸루냐 지방정부 대변인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돈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충당하고 올해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하는데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메르켈, 中에 유로존 국채매입 설득 나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번주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의 유로존 국채매입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독일 관료는 메르켈 총리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 정부에 유로존 국채매입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료는 “메르켈 총리는 17개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중국에서 확인시키려 한다”며 “앞서 중국 투자자들이 그리스 손실 분담 때 손해를 봤던 만큼 중국 정부에 유로존 투자가 안전하다는 점을 재확인시키는 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IMF 내에서의 기여 확대 필요성을 시사하면서도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직접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면서 위기 해결을 돕는 것도 가능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관료는 메르켈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flexibility)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관료는 “환율 유연성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美 대도시 집값, 5개월째 상승..주택경기 회복

미국의 지난 6월중 주요 대도시 집값이 상승했다. 2분기 전체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택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6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의 1.0% 상승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상승보다도 높았다.

계절조정하지 않은 집값은 전월대비 2.3% 상승해 앞선 5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인 1.6%를 넘어섰다. 또한 전년동월대비로는 집값이 0.5% 상승해 0.1% 하락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요 10대 도시 집값도 전월대비 1.0% 올라 앞선 5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2분기 전체로는 전국 집값이 계절조정 전기대비로 2.2% 상승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1.2% 상승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여전히 지난 2006년 고점에 비해 31%나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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