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8.11포인트, 0.61% 상승한 1만2805.3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3.10포인트, 0.45% 뛴 2910.0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0.03포인트, 0.74% 오른 1363.67을 각각 기록했다.
개장전 실시된 스페인의 12개월, 18개월 단기 국채 입찰에서 당초 목표했던 발행물량을 넘어서는 낙찰이 이뤄졌고 낙찰금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해 시장 안정세를 확인시켜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쪽에서도 소비자물가가 제자리 걸음을 보였고 6월 산업생산이 예상밖으로 크게 상승하며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낮췄다. 7월 주택시장 체감경기도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 직후 시장은 해석이 분분해지며 출렁거렸다. 당초 버냉키 의장이 추가 부양의지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채택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는 실망감이 컸지만,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준금리 전망 조정과 3차 양적완화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분위기를 돌려 놓았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이동통신과 헬스케어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실적 호조를 기록한 골드만삭스가 0.31% 상승한 가운데 전날 좋은 실적을 내놓은 씨티그룹도 2% 이상 상승했다.
코카콜라 역시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2% 가까이 올랐고 존슨앤존슨은 시장 예상 수준의 실적 공개 이후 0.80% 올랐다. 마텔 역시 실적 호조에 힘입어 무려 10% 가까이 치솟았다. 인텔과 구글, CSX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주택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레너와 DR호튼, 비저 등 대표적인 주택 건설업체들이 1% 안팎의 동반 하락세를 연출했다.
◇ 버냉키 “QE3-금리전망 조정등 추가부양 검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회복을 부양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며 3차 양적완화와 기준금리 전망 조정 등을 부양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경제 성장의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 필요할 때 적절한 추가 대책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도 그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비전통적인 정책수단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연준이 추가로 완화조치를 더 취하려 한다면 ▲미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를 더 매입하거나 ▲재할인 창구를 활용하거나 ▲커뮤니케이션 강화 수단을 채택하거나 ▲초과지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가능한 4가지 정책 옵션을 공개했다. 특히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수단을 선택하진 않았지만, 재무제표를 추가로 확대하는 양적완화 조치가 가능하며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정하는 커뮤니케이션 강화방식 등을 포함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한 정책수단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핀란드, 스페인과 구제금융시 담보제공 합의
스페인에 대한 담보없는 구제금융 지원을 반대해온 핀란드가 스페인 정부와 지원에 따른 담보 제공에 합의했다.
이날 유타 우르필라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은 헬싱키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최대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지지하는 대신 담보를 제공받기로 스페인측과 합의했다”며 “이는 지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당시 담보 합의 내용을 모델로 했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담보제공 제한조항’으로 인해 양측 정부가 담보 제공을 약속하는 직접 당사자가 될 수 없어 스페인 예금보장기금으로부터 총 7억6990만유로(9억4500만달러)의 담보를 받기로 했다. 이는 핀란드가 지원하는 자금의 40% 수준이다.
유로존에서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4개 국가 가운데 하나인 핀란드는 그동안 그리스와 스페인 등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담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처럼 핀란드가 스페인으로부터 지원에 따른 담보를 제공받게 되면서 의회에서의 구제금융 지원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핀란드 의회는 오는 19일 오후에 회의를 개최해 스페인 구제금융 지원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표결은 20일 오전쯤 실시될 계획이다.
◇ 美 주택-제조업지표 호조..인플레 정체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7월중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6월 확정치인 29보다 높은 것은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30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이후 무려 5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상승폭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현재 단일 가구 주택판매지수도 37로, 전월의 31보다 높았고 미래 구매자지수는 23에서 29로 올라섰다. 향후 6개월내 주택 판매지수는 33에서 44로 급등했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협회소속 건설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방식의 조사로, 주택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지난 6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의 0.2% 감소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0.3% 증가도 웃돌았다. 다만 앞선 5월 실적은 0.1% 증가에서 0.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제조업 가동률은 6월에 78.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 스페인, 국채입찰 성공..낙찰금리도 큰폭하락
스페인의 단기 국채 입찰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발행물량도 당초 목표를 넘어섰고 무엇보다 낙찰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낙찰가격 상승).
이날 스페인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만기 12개월과 18개월짜리 단기 국채를 총 35억6000만유로(44억달러) 어치 발행했다. 이는 목표했던 35억유로를 웃도는 발행규모였다.
보다 긍정적인 것은 낙찰금리도 크게 안정됐다는 점이다. 12개월 만기 국채의 경우 3.918%에 낙찰돼 지난달 실시됐던 입찰에서의 5.074%보다 크게 낮아졌고 18개월 만기의 경우에도 5.107%에서 4.242%로 떨어졌다. 이처럼 낙찰금리가 하락했는데도 입찰수요도 괜찮았다. 12개월 만기의 경우 발행액대비 응찰비율이 2.23배를 기록, 한 달전 입찰에서의 2.16배를 넘어섰다. 18개월 만기도 한 달전의 4.42배보다는 낮았지만 비교적 양호한 3.66배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오늘 입찰 결과는 긍정적이었다”며 “수요가 강했고 금리도 낮아지면서 스페인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소식이었다”고 평가했다.
◇ ‘허리띠 졸라맨’ 골드만삭스도 깜짝실적
미국내 자산규모 5위 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분기 11%의 순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선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2분기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총 9억6200만달러, 주당 1.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0억9000만달러, 주당 1.85달러에는 11% 정도 못미친 기록이었지만, 1.18달러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는 가볍게 뛰어 넘었다.
2분기중 투자은행부문 매출은 17%나 급감했다. 주식중개에 따른 매출도 12%나 줄었다. 반면 기관 고객 서비스 매출은 11% 증가했다. 채권과 원자재 관련 매출도 37%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영업비용을 5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나 줄인 것이 이익 호조를 이끌었다.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인력 감축과 트레이딩 부문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해왔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표 IB인 골드만삭스가 회사 내부에 부유층 개인과 기업 등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실시하는 은행은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인하우스(in-house) 은행부문을 만들어 기존 투자 고객과 IB 딜을 함께 했던 기업들을 상대로 직접 대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20억달러였던 대출액을 10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