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1.26포인트, 0.25% 하락한 1만2573.2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1.79포인트, 0.75% 낮은 2866.1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6.69포인트, 0.50% 떨어진 1334.76을 각각 기록했다.
개장전 유로존의 지난 5월 산업생산이 깜짝 반등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줄여줬고 유럽중앙은행(ECB) 예금이 급감하면서 대출 확대 기대도 높였다. 아일랜드도 긴축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제기된 연준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됐다. 2년만에 유로화가 달러대비 1.22달러대를 깨고 내려갔다는 소식에 악재였다. 또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었지만, 자동차 업계의 조업 확대에 따른 지표 왜곡으로 해석되며 호재가 되지 못했다.
그나마 건설주와 헬스케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장 막판 지수 낙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레나와 톨 브러더스는 각각 2~3%씩 상승하는 등 힘을 냈다.
머크가 4% 이상 올랐고 P&G도 4% 가까이 상승했다. 맥도날드도 월간 매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68% 올랐다. 텍사스 인더스트리즈 역시 10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무려 14%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인텔과 휴렛-패커드 등 주요 기술주는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포시스도 예상보다 큰 연간 매출 전망 하향 조정 탓에 11% 이상 급락했다. 시어스홀딩스 역시 국내 매출이 부진해지고 있다는 분석에 5% 이상 떨어졌다. 슈퍼밸류는 채무 청산을 위해 일부 사업부문 또는 회사 자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49.05% 곤두박질쳤다.
◇ “은행권, 라이보조작 벌금-보상액 최대 25조원”
라이보금리 조작, 담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글로벌 대형 은행 12곳이 최대 220억달러, 원화 25조원에 이르는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라이보 스캔들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11개 대형 은행들이 바클레이즈와 같은 수준의 벌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벌금과 피해보상 등으로 이같은 거액을 부담해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간스탠리는 일단 이들 11개 은행들이 바클레이즈와 유사한 조작 행위에 가담했음을 인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관이 담합 등을 주도하지 않았더라도 바클레이즈처럼 최초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만큼 벌금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이번 조작,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바클레이즈는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총 4억56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던 만큼 나머지 11개 은행들이 이 수준의 벌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리스왑 등 파생상품 포지션 규모에 따라 각 은행들이 평균 4억달러 정도의 피해 보상을 해야할 것으로 추정했다.
◇ 드라기 “은행권 대출, 연말까지 개선될 것”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 단계에서 유로존 은행권 대출이 늘어나는지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연말까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로존의 신용 확대는 공급 측면보다는 주로 수요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신용이 확대된다는 것은 수요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신용 확대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은행들의 대출 상황은 연말까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이날 EC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의 ECB 초단기 예금 잔액이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감하며 제로(0)수준으로 예금금리를 낮춘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수요만 생긴다면 이런 자금이 대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되고 있다”며 “지난번 전망치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의 정책목표인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적이지만, 유가가 중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추락하는’ 유로화..2년만에 1.22달러 붕괴
유로화 약세가 깊어지고 있다. 2년만에 처음으로 1.22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로화는 달러화대비 1217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2240달러였던 것이 더 하락했고, 이는 최근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날 5월중 유로존 산업생산이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고 이탈리아의 12개월 국채 입찰에서의 낙찰금리가 하락하는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이처럼 약세를 보인 것은, 유로존에 대한 여전한 우려감에다 연준에 대한 실망감이 어우러진 탓으로 보인다.
◇ 美 실업수당, 4년4개월 최저..“車호조로 지표왜곡”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 4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자동차업계의 조업 증가로 지표가 왜곡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고용경기 둔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6000건 줄어든 35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2000건을 크게 밑돈 것으로, 지난 2008년 3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수치가 갑작스럽게 호전된 것은 크라이슬러와 닛산,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업황 호조로 조업을 더 늘리면서 비정규직 해고를 줄인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부측도 “이는 수치가 왜곡된 것으로, 몇주일 내에 이런 현상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주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기존 37만4000건에서 37만6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을 줄인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7만6500건으로 전주보다 9750건 줄었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는 330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330만건을 웃돌았지만 전주의 331만8000건보다는 낮아졌다.
◇ 유로존 산업생산, 깜짝반등..경기우려 완화
유로존의 5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뒤집고 반등하는 뜻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독일이 주도한 것으로, 이로 인해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감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날 유로존 통계당국은 지난 5월 17개 유로 회원국들의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1.1%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보합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다만 1년전에 비해서는 2.8% 감소해 4월의 2.4% 감소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힘이 컸다. 독일의 산업생산은 5월중 1.5%나 증가하며 앞선 4월의 2% 감소세를 뒤집었다. 스페인도 0.8% 증가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2.1%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마틴 반 블리엣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산업생산이 반등했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하반기 유로존 경제가 대체로 위축될 것이라는 견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재정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위기도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산업생산 회복은 하반기에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