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그리스 `선택적 디폴트` 일시강등..손실탕감 불충분"

(종합) "강등후 곧바로 상향..여전히 낮은 수준일듯"
"이탈리아-프랑스 크레딧여건 악화도 주목"
  • 등록 2012-02-09 오전 1:53:32

    수정 2012-02-09 오전 1:53:3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가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을 마무리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낮춘 뒤 다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프랭크 길 S&P 애널리스트는 웹사이트를 통해 "그리스가 국채교환을 마무리한 뒤 일시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도 S&P는 이럴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선택적 디폴트`는 자국통화표시 채무 혹은 외화표시 채무 같은 특정 종류의 채무를 갚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다만 길 애널리스트는 "이후 곧바로 등급을 상향 조정해 새로운 등급을 부여할 것"이라며 "새 등급은 그리스의 국가부채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그는 "70% 정도의 손실 탕감으로는 그리스 정부부채가 지속 가능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2년전 우리 애초 추정대로라면 이 정도로도 회복 가능했겠지만, 민간 손실 탕감분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데다 공공부문은 아직까지 동참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S&P는 그리스에 대해 국가신용등급 `CC`와 `부정적`이라는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크레딧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또 "현재 유로존의 위기 대응은 성장모델보다는 재정긴축에만 너무 편향돼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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