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 경기후퇴의 기로에 서 있으며, 주택가격이 훨씬 더 하락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쉴러 교수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앞으로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이는 또 다른 경기후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을 더블딥이라고 부르든 아니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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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3월 주택가격이 더블딥 상태에 진입한 것에 대해서는 "겨울 동안의 계절적 요인이거나 주택가격 하락 추세의 일부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쉴러 교수는 이날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주최한 주택시장 세미나에서는 "내 느낌으로는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실질 주택가격이 10~25% 더 하락해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수치가 전망치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는 시점에 대해 쉴러 교수는 "불분명하지만, 주택가격은 20년 동안 하락할 수도 있다"며 "집값은 2006년 고점 이후 이미 5년째 떨어졌는데 아직도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쉴러 교수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의 공동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주택가격지수에서 단독주택가격은 2003년 3월 이후 가장 낮게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