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리비아에 지분 제공 제안 논란

LIA 투자 손실 상쇄 위해 주요주주 지위 제안
  • 등록 2011-06-01 오전 5:26:39

    수정 2011-06-01 오전 5:26:3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골드만삭스가 리비아 국부펀드로부터 투자받은 13억달러를 대부분 잃은 데 대한 보상으로 리비아에 회사 지분 제공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WSJ에 따르면 무아마르 카다피가 관리하던 리비아의 국부펀드인 리비아투자청(LIA)은 지난 2008년 초 골드만삭스에 13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골드만은 이 자금을 외환시장 등에 투자해 98%의 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측이 크게 분노하자 골드만은 리비아에 주요 주주의 지위를 제공하는 제안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부 문건과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7월 골드만은 LIA에 37억달러를 투자할 기회를 제안했다. 이 대가로 리비아에 우선주 50억달러 어치를 지급해 손실을 상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협상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비니어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리고 고위 임원인 마이클 셔우드가 참여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당시 미국 은행들은 정부로부터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2008년 9월 골드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골드만과 LIA는 지난 2009년 여름 수개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다 결국 아무런 결론 없이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골드만이 리비아에 주요 주주 지위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대변인인 루카스 반 프라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이 리비아에 지분 제공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이사회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프라그는 "워렌 버핏의 투자 이후 LIA가 투자자 리스트 상에 올라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골드만은 LIA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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