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느리지만 꾸준하다

  • 등록 2011-02-05 오전 7:15:37

    수정 2011-02-05 오전 7:15:3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실망스러운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에도 불구, 결국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티모시 그리스키 솔라리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는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모든 것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 이브닌 에버코어자산운용 매니저는 "실업률은 더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기적적인 경제 성장세를 전망하지는 않는다"며 "경제는 느리면서도 꾸준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는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확인시켜줬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의 4분의 1에 불과한 3만6000명 증가에 그친 반면, 실업률은 21개월 최저인 9.0%로 하락했다.

에버코어의 이브닌은 "오늘 고용보고서에는 날씨 영향과 전월 수정치 등 너무 많은 상반된 요소들이 들어있다"며 "고용 시장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젠드로 파이낸셜네트워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다소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고용이 덜 증가한 것은 폭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인식이 곧이어 확산됐다.

베니 로렌조 코프먼브러더스 회장은 "투자자들은 경제가 강해지고 있고,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러한 인식이 투자심리를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용보고서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랠리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댄 쿡 IG마켓츠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강세장의 신호"라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우면 차익실현을 하게 되는데, 오늘은 일부 차익실현이 있었지만 오래가지도 않았고 뒷따르는 매물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다우 지수가 이번주 1만2000선에 안착하자 다음 저항선을 제시했다.

조지프 하겟 쉐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다우 지수는 1만2000선에서 지지되고, 1만2050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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