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골드만 실망에 하락..다우 0.11%↓

골드만삭스 실적 부진에 은행주 급락
주택착공 14개월 최저..경기 우려 높아져
애플·IBM 어닝 서프라이즈 호재 희석
  • 등록 2011-01-20 오전 6:37:41

    수정 2011-01-20 오전 6:37:4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발표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기술주 차익실현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2.64포인트(0.11%) 하락한 1만1825.2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49포인트(1.46%) 내린 2725.3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10포인트(1.01%) 떨어진 1281.92를 각각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장 초반부터 골드만삭스의 실적 실망감을 반영하며 혼조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씨티그룹에 이어 골드만삭스의 실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며 주요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주가가 약세로 밀리면서 애플, IBM 등의 실적 호조는 오히려 기술주 차익실현 기회로 작용해 나스닥 지수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주택착공은 14개월 최저를 기록해 여전히 침체된 주택시장의 현실을 확인시켜줬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유가는 배럴당 9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주요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빠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 골드만 실망에 은행주 일제히 급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2개 종목이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JP모간이 2% 넘게 빠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원자재, 금융, 에너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2% 급감하며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여파로 4.69%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뉴욕멜론, 노던트러스트도 기대에 겨우 부합하거나 예상을 밑돈 실적으로 인해 1~5%대 밀렸다.   씨티그룹에 이어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 모간스탠리와 BOA가 각각 3.48%, 4.20% 빠졌다. PNC파이낸셜, 선트러스트, 키코프 등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카드사 아멕스는 고객서비스센터 일부를 폐쇄하고 직원 55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2.44% 내렸다.   금융주 주도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알렸던 애플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상승했던 애플은 결국 0.58% 빠졌다. 다만 IBM은 실적 호재를 반영하며 3.35% 뛰었다.   이밖에 유가 하락을 반영하며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각각 0.5% 안팎 하락했다. 알코아는 1.30% 밀렸다.   ◇ 주택착공 14개월 최저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이 감소하며 14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4.3% 감소한 연율 52만9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시장 예상치인 55만5000채도 밑돌았다.

단독주택 착공은 9% 줄어든 41만7000채를, 다세대주택 착공은 18% 증가한 11만2000채를 각각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에서 38% 급감하는 등 4개 지역 가운데 3개 지역의 주택착공이 줄었다.

2010년 전체로는 주택착공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58만7600채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59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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