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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상승했다. 감세정책 연장 호재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중국 긴축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32포인트(0.12%) 상승한 1만1372.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7포인트(0.41%) 오른 2609.1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53포인트(0.37%) 뛴 1228.28을 각각 기록했다.
감세정책 연장 호재는 이틀째 주가에 별로 힘이 되지 못했다. 이날은 달러 강세와 중국의 긴축 우려가 맞물리며 뉴욕 증시에 부담을 줬다.
감세로 인한 소비 증가와 이로 인한 경제 회복세 강화에 대한 전망은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채권시장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사흘째 상승했고, 석유를 비롯한 주요 상품 가격을 떨어뜨려 에너지주와 원자재주에 타격을 줬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이 당초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 지표 발표를 11일로 앞당겼다는 소식은 중국이 주말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감세정책 연장 효과로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됐고,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가팔라지면서 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원자재주 약세와 은행주 강세로 엎치락 뒤치락하던 주식시장은 결국 장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0개 종목이 상승했다. 은행주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는 하락했다.
감세정책 연장 발표 이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이날 국제 유가는 배럴당 88달러대로 밀렸다. 이 여파로 발레로에너지는 0.71%, 나보즈인더스트리즈는 1.90%,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1.97% 각각 빠졌다.
또 주요 원자재주 가운데서는 알코아가 0.07% 하락했고, 웨이어하우저, 프리포트맥모란, US스틸 등이 1~3%대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경제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은행주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웰스파고가 2~3%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피프스서드뱅코프, 선트러스트뱅크, 키코프 등 주요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뛰었다.
종목별로는 홈디포가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효과로 1.43% 상승했다. 반대로 맥도날드는 예상치를 밑돈 11월 매출 실적에 1.99%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첫 거래된 중국 인터넷 기업인 유쿠닷컴과 차이나당당은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서도 큰 폭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비디오 회사인 유쿠닷컴은 공모가 대비 161.25% 상승한 33.44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197% 오르기도 했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서점 업체인 차이나당당은 공모가 16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2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국채 수익률 급등..자경단 등장?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감세정책 연장으로 인해 미국이 채권시장 자경단(bond vigilantes)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감세 연장 합의는 2년 동안 900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채권시장 자경단이 깨어나지 않을까?"라고 썼다.
채권시장 자경단이란 1984년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가 만든 용어로, 대규모 재정적자 위험이 감지될 때 국채를 대량 매도해 채권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이 자경단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 중 3.33%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동안 장 중 최대 36bp(0.36%포인트) 올랐다. 이틀간 오름폭으로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