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연준 의장의 고민 `부동산 경기`

버냉키 "주택시장 취약해 소비자 부담"
그린스펀 "주택가격 폭락하면 더블딥 온다"
  • 등록 2010-08-03 오전 12:57:26

    수정 2010-08-03 오전 12:57:2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걸림돌로 부동산 시장의 취약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버냉키 의장은 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택시장의 취약성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상당히 멀다"며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실업, 주택차압, 그리고 줄어드는 가계 자산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택시장이 여전히 취약하고, 약한 경제 펀더멘털과 경색된 신용으로 인해 사무실 건물, 호텔, 쇼핑몰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그린스펀 전 의장도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집값이 폭락할 경우 미국이 더블딥 경기후퇴(recession)에 접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그는 더블딥 경기후퇴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집값이 폭락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집값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집값이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최악은 지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정부의 세제혜택 종료로 인한 주택 거래량 감소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미국의 주택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앞으로 수 개월간 거래량도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1% 증가한 연율 836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민간 비거주용 건설 지출은 0.5% 감소했고, 만간 주택 건설 지출은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종료를 반영하며 0.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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