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그리스 국채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강화됐다.
오후 2시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0.59포인트(0.39%) 하락한 1만257.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1포인트(0.41%) 떨어진 2244.92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6.20포인트(0.57%) 하락한 1085.84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개장 전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좋았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했고, 5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보다 줄었지만, 감소폭이 예상보다는 적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과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려,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오후 들어 주요 지수들은 낙폭을 조금 줄이고 있다.
◇ 금융개혁 절충법안 초읽기..대형 은행 하락하며 부담줘
종목별로는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중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10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20개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 종목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미 상원과 하원이 이날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막바지 절충에 돌입한 가운데 대형 은행주들이 부진한 모습이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1.1%와 1.5% 떨어졌다. 금융개혁 절충법안이 당초 예상보다 은행에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 실적 악재로 소매업종 부진..소더비즈는 CEO 주식 매각 소식에 급락
또 나이키와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실적악재로 소매업종도 부진한 모습이다.
가정용품 소매점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회계연도 2분기(6~8월) 실적전망이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미달해 4% 이상 떨어졌다. 또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는 실적전망이 예상치를 밑돌아 3.9% 하락했다.
경매회사 소더비즈는 최고경영자(CEO)가 일부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으로 8% 이상 하락했다. 반면 카드회사 디스커버 파이낸셜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3.2% 상승했다.
◇ 그리스 CDS 사상 최고가 다시 경신..유럽 불안감 고개들어
국채 신용평가기관들이 앞다퉈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투기) 등급으로 강등한 가운데, 그리스 국채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그리스의 5년 만기 국채 CDS는 장중 한때 972베이시스포인트(bp)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날 오후에 기록한 934b보다 36bp 높은 수치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앞서 미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발표문을 통해 해외 영향으로 미국의 금융여건이 경기회복을 이전보다 `덜 지지(less supportive)`하고 있다고 언급,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었다.
◇ 미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결과 좋아`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는 좋았다.
우선 지난주(19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9000건 감소한 45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46만3000건보다 더 적은 규모이다.
5월 내구재주문은 항공기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예상치인 1.4%보다 적었다.
또 항공기 등 변동성이 큰 운송분야를 제외하면, 5월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최근 4개월중 3개월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