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상전에 비교적 싼 금리로 미리 자금을 조달해 한발 앞서 출구전략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우호적인 회사채 공모 시장의 분위기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 "금리 오르기전에 싸게 조달하자"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조선해양(067250)은 29일 신용등급 `A-`, 2년 만기, 6.2% 금리에 무보증사채 1000억원(15-1회차)과 신용등급 A-, 3년 만기, 7% 금리 무보증사채 2000억원(15-2회차)을 각각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과 수출입어음 3024억원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 어음들은 주로 8월 이후 12월까지가 만기일이지만 공모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어서 좋은 금리 조건에 미리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측면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림코퍼레이션 역시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상환을 위해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차환이 도래하는 시점인 7월이나 8월쯤 발생해야 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좋고, 지방 선거 이후 금리 인상설이 제기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채권발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전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리 수준만 놓고 봤을 때 은행 차입보다는 채권 금리가 더 낮은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보이기 전까지는 채권 발행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연금이 4월에 2조원, 6월에 3조원의 자금을 회사채 투자에 쓸 계획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기업들의 공모 사채 발행 분위기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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