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자동차·미디어기업 파산위험 4배 높아

오디트인테그리티 연구 결과
  • 등록 2009-09-17 오전 2:13:57

    수정 2009-09-17 오전 2:13:5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미국 항공, 자동차, 텔레비전 및 출판 업계 기업들이 내년 중 파산할 위험이 다른 업계에 비해 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오디트인테그리티는 미국 내 2500여개 기업의 유동성, 채무비율, 수익성, 주가, 지배구조, 분식 가능성 등을 분석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공, 자동차, 텔레비전 및 출판 기업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파산할 가능성은 평균보다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메리칸에어라인스의 모회사인 AMR은 파산 가능성이 8.7%에 달했고, 컨티넨털에어라인스는 6.6%로 분석됐다.

또 굿이어타이어는 6.9%로 파악됐으며, CBS와 리버티미디어는 각각 6.2%, 5.6%의 파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기업 가운데서는 미국 3위 약국 체인점인 라이트에이드가 12개월 내 파산할 위험 10.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위성라디오 업체인 시리우스XM은 파산 가능성이 9%로 집계돼 두번째로 높았다.

라이트에이드와 시리우스는 최근의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우스는 지난 2007년 XM라디오를 인수했고, 라이트에이드는 같은해 브룩앤에커드를 사들였다.

이밖에 스머핏스톤컨테이너, 베어링포인트, 트로녹스, 트럼프엔터테인먼트리조트, 서킷시티 스토어 등이 약 10%의 파산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미국이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기업들은 상당히 취약해진 상태"라며 "경제 환경이 바뀌었고, 기업들의 회계상 위험 요인들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후퇴와 기업들의 복잡해진 채무 구조로 인해 파산은 특별한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파산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들의 파산보호신청은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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