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 1년만에 `여행업 대장주` 탈환

롯데관광 `용산개발` 타고 급등
하나투어 성수기 끝물 `조정`
  • 등록 2009-08-16 오후 1:10:02

    수정 2009-08-17 오전 9:28:47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하나투어가 굳건하게 지켜왔던 여행업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롯데관광개발에게 다시 내줬다. 여름 성수기가 끝나가면서 여행업종 전반적으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롯데관광은 용산 개발을 재료로 꿋꿋하게 오르면서 시총 1위까지 탈환한 것이다.

단위: 십억원(좌), 만원(우)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나투어(039130)는 1.29% 하락해 시가총액도 4443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032350)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시가총액 4600억원을 기록, 하나투어를 앞질렀다. 이는 작년 7월16일 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2000년 11월28일 일찌감치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업계 맡형 역할을 해왔다. 매출액 기준으로 명실공히 업계 1위를 지키면서 증시에서도 등록 이후 한동안 독주체제를 보여왔다.

그러나 롯데관광이 2006년 6월8일 증시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몸집을 키우면서 하나투어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상장초 2500억원이었던 롯데관광개발의 시가총액은 2007년 11월8일 8160억원으로 늘어 처음으로 하나투어를 제치고 1여행업종 1위에 올랐다.

작년 6~7월 다시 1위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시총 1위자리는 대부분 하나투어 차지였다. 그러다 1년여만에 다시 탈환한 것.

하나투어는 여행업종 주가흐름에 맞춰 여름 성수기 때 오르고 성수기가 끝나가자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관광은 용산 개발 재료로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다른 여행업종과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보인 것.

롯데관광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지분 1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레일에 이어 2대주주다.

그러나 코레일과 시행사간 마찰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최근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에 롯데관광도 빛을 보고 있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초 코레일과 시행사 협상 결론이 날 것"이라며 "사업만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투자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관광개발은 이제 여행주라기 보다는 부동산개발주라고 봐야 한다"며 "하나투어와 동종업종으로 비교하기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 차별화된 주가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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