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주 강세..다우 1.34%↑

형편없는 경기지표 불구 은행·기술주 강세로 장중 반등
은행주 장중 급반등..금융구제안·부실자산 시가평가 유예 기대감
BoA, 도드 의원 "국유화 없다"는 언급에 폭락세 멈춰
  • 등록 2009-02-06 오전 6:23:52

    수정 2009-02-06 오전 8:17:15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부진한 경기지표로 개장초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 은행주와 기술주들이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06.41포인트(1.34%) 상승한 8063.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19포인트(2.06%) 오른 1546.2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62포인트(1.64%) 상승한 845.8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전만해도 약세를 보였다.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공장주문 등 경기지표들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우 지수는 장중 7846포인트까지 밀리며, 작년 11월20일 기록한 52주 저점(마감가 7552포인트)에 근접함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다음주 초 발표되는 금융구제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은행들이 반등세를 보이며 지수 반전을 이끌었다. 은행들의 부실자산 처리를 돕기 위해 일시적으로 `시가평가`가 유예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 은행구제안 기대감으로 은행株 장중 급반등

은행주들이 장중 반등세로 돌아섰다. 내주 발표될 금융구제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부실자산 매각시 은행들의 손실반영을 차단하기 위해 `시가평가`를 일시적으로 유예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은행인 헌팅턴 뱅크셰어스(Huntington Bancshares)는 장중 반등세로 전환해 24%나 상승했다. 역시 지역은행인 피프스서드뱅코프(Firth Third Bancorp)도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 6% 올랐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도 각각 5%대의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부실자산을 매입할 경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데이비드 트론 팍스피트(Fox-Fitt) 애널리스트의 코멘트가 호재로 작용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도드 의원 한마디에 급락세 끊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장중 급락세를 보였지만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의 발언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민주당 소속인 도드 위원장은 "지금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국유활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은 "나는 국유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최근 BoA의 주가 급락과 관련, "주가 폭락이야 늘 있는 것이 아니냐"며 BoA의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BoA는 주주들이 CEO 교체를 요구하는 가운데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주가가 1984년 이래 24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도드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연일 이어지던 급락세를 일단 끊었다.

◇ 기술주 강세..시스코 부진한 실적에도 저가매수로 반등세

소프트웨어 업체 아카마이(Akamai Technologies)는 실적호재로 18%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한데다, 씨티그룹이 아카마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카드업체 비자(Visa)는 실적재료로 9%대의 강세로 마감했다. 비자가 발표한 회계연도 1분기(2008년 1~3월) 순익은 35% 증가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비자는 또 향후 회사의 이익목표치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또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이자 대표적인 기술주로 꼽히는 인텔과 AT&T, 마이크로 소프트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는 부진한 실적으로 장중 약세를 보였지만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3%대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 유통체인 1월 판매 `부진`..업종 대표주 월마트는 되레 증가

경기후퇴(recession) 장기화 여파로 1월 소매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의류 및 고급소매업체의 부진의 두드러졌다. 다만 업종 대표주인 월마트의 경우엔 예외적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주가가 강세로 마감했다.

갭(GAP)과 아베크롬비(Abercrombie & Fitch)의 1월 판매가 각각 20%나 감소했고, 노드스트롬(Nordstrom)과 퍼시픽선웨어(Pacific Sunwear)도 11%씩 줄었다.

반면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세계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는 1월 매출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이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 경기지표 부진..주간 신규 실업수당 26년래 최대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월31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3만5000건이나 증가한 62만6000건(계절조정)에 달했다.

이같은 규모는 1982년 10월 마지막주 이후 26년래 최대 규모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인 58만건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3.9% 줄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되면서 공장주문도 감소했다.

특히 공장주문은 1992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3.3%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의 컨센서스(마켓워치 집계)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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