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감으로 출발해 정책 우려감으로 마감한 한 주 였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신뉴딜정책에 환호했던 글로벌 증시는, 자동차 빅3 구제안이 부결되면서 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물경기 침체가 여전히 진행중인 만큼 이를 방어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시장과 어떻게 교감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림을 반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 美 빅3 구제안 초반 분위기 판가름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파산 위기에 몰린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개 자동차 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의 통과 여부다.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우 이미 파산보호 신청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원에서 구제방안이 통과될때까지만 해도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정작 상원이 이를 부결시킴으로써 이에 대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만약 이들 업체의 파산이 결정된다면 이는 지난 리먼 사태때보다도 더 큰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 100만여명에 달하는 실직과 이들 업체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의 부도가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
일단 백악관이 자동차 업체의 파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기대감을 갖고 바라봐도 좋을 듯 싶다. 주식시장 전문가들도 이들 업체들이 파산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번 한 주 주식시장의 바로미터는 바로 16일로 예정된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결정이다.
현재 1%인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이번에 최고 0.75%p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0.25%가 돼 거의 제로금리 수준까지 내려간다.
13일 한중일 정상이 모여 금융위기에 적극 대처키로 한 점은 직접적인 환율 안정요인으로 꼽힌다. 3국이 통화스왑을 통해 외화차입의 숨통을 터주기로 한만큼 이로인한 금융시장의 안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이슈들은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어도 상승모멘텀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경기와 가격의 싸움은 계속된다
정책면에서의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시장이 확연히 개선되는 듯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것은 경제지표들이 보여주듯 경기둔화 조짐 역시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정책이 나와 줄 것이란 기대감으로 오른 현 분위기가 유지되기에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경제성장률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기업이익 역시 하향 추세를 걷고 있다.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씨티그룹, 메릴린치, JP모간 등 금융주의 실적부진 역시 투자심리를 훼손시킬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행여나 악재를 뚫고 반등을 이어간다해도 1200선부터는 가격에 대한 부담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60일선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고 있어 20일선 지지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순환매 차원에서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