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석달만에 배럴당 120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국제 유가가 주식시장의 급등세를 이끌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이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안도감이 상승폭을 더욱 늘렸다.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의 실적 호조와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지수도 한몫했다.
업종별로는 씨티그룹 등 금융주와 유통 및 자동차등 유가 민감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615.77로 전일대비 331.62포인트(2.94%) 치솟았다.
다우 30개 종목중에서 셰브론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27포인트(2.81%) 급등한 234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84.88로 35.87포인트(2.87%) 올랐다.
◇FOMC, 금리 현행 2% 또 동결..`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8월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2%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다소 높이는 등 종전 매파적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특히 `경기하강 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 인플레이션 우려에 다소 무게를 뒀던 지난 6월 성명서 보다는 인플레이션 위험과 경기둔화 위험 수위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고유가발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상승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연준은 "경기하강 위험이 남아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 또한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유가 119.17弗 마감..`석달만에 120弗 아래로`
국제 유가가 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24달러(1.2%) 하락한 119.17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밑돌기는 지난 5월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열대성 폭풍인 `에두아르드`가 멕시코만 석유시설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지나간 게 주효했다. 폭풍우 `에두아르드`는 육지에 상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P&G, GM, AIG `상승`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인 플록터 앤 갬블(P&G)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3.2% 상승했다.
매출액도 10% 늘어난 213억달러에 달해 기대치인 210억달러를 상회했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플라스틱, 에너지, 종이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고, 달러 가치 하락으로 해외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결과다.
미국 1위와 2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는 유가 하락을 등에 업고 5.8%씩 상승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내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UBS의 `매수` 추천으로 11.9% 급등했다. UBS는 AIG의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AAPL)도 UBS의 `매수` 추천으로 4.8% 올랐다. UBS는 "향후 12개월내 출시될 신제품이 애플의 순이익 증가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195달러로 잡았다.
◇美 7월 서비스경기 개선..`예상상회`
미국의 7월 서비스 경기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기준점인 50%를 밑돌아 여전히 경기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7월 서비스(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8.2%에서 49.5%로 개선됐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8.5%를 웃도는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신규주문 지수는 전월의 48.6%에서 47.9%로 하락한 반면 고용 지수는 43.8%에서 47.1%로 상승했다. 생산 지수는 49.9%에서 49.6%로 소폭 밀렸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가격지불지수는 사상 최고치였던 전월의 84.5%에서 80.8%로 내려앉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