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M&A vs CPI

  • 등록 2007-05-15 오전 12:48:35

    수정 2007-05-15 오전 12:48:35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4일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는 소폭 상승했고 나스닥은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없다. 대신 대형 M&A 소식이 전해졌다.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크라이슬러의 최종 인수자로 뽑혔다. 그동안 서버러스를 포함해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블랙스톤 그룹과 센터브릿지 캐피탈 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 크라이슬러 인수에 도전했으나 최종 낙점은 서버러스가 받았다.

블룸버그는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 자동차의 대주주인 포드 일가가 보유 지분 매각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포드 일가는 포드의 B주식의 40% 정도인 710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경계감도 여전하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월마트와 홈디포의 실적 공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뚜렷하다.

현지시간 오전 11시36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3352.71로 전일대비 26.49포인트(0.20%)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554.84로 7.38포인트(0.29%) 내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21달러(0.34%) 오른 배럴 당 62.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버러스, 75억불에 크라이슬러 인수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미국 사업부인 크라이슬러의 최종 인수자로 뽑혔다.

서버러스는 다임러로부터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55억 유로(75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 19.9%는 다임러가 계속 보유한다. 매각은 3분기 중 완료된다.

서버러스는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GM)의 금융 자회사로 자동차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을 주로 하고 있는 GMAC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파산 보호를 신청한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에 34억달러의 투자를 제안하기도 하는 등 자동차 관련 투자에 열심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DCX) 주가는 1.4% 올랐다.

◆포드 家, 포드 지분 매각 검토

지난달 포드 창립자 가문의 가족 모임에서 일부 구성원들은 투자은행인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를 고용해 지분 매각을 포함한 향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포드 대표이사도 지난주 연례 주주총회에 앞서 이사회에 포드 가문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창업주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포드의 경영을 맡아 왔으나 실적 부진으로 자질론에 휘말려 작년 9월 CEO 직을 사퇴한 바 있다.

현재 포드 가문의 젊은층은 보유 지분을 팔고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장년층들은 현상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가문이 1904년 포드 설립 이후 10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팔아치우려는 것은 포드 주식의 가치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사상 최대인 126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포드의 주가는 1999년 이후 74%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 재정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포드가 지난해 9월 배당을 중지하면서 포드 가문은 졸지에 연 8500만달러 상당의 배당 수입을 날리기도 했다.

매각 설이 전해진 후 포드(F) 주가는 4.6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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