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한 박자 쉬어가기

  • 등록 2007-05-09 오전 6:43:15

    수정 2007-05-09 오전 6:43:15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it's time for a pullback"

캐널리 트러스트의 팀 하첼 스트래티지스트가 한 말은 8일 뉴욕 주식시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그간 많이 올랐으니 조금 쉬어갈 때도 됐다는 뜻이다.

다우 지수는 최근 27거래일 동안 24일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도 8.2%에 달한다. 80년 최장기 랠리와 이미 타이 기록을 세운데다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남겨두고 있으니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커지지 않을 수 없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재나 샘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OMC를 앞두고 전형적인 관망(wait-and-see) 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 자체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오전 장 비교적 큰 낙폭을 보이던 주식시장은 오후들어 내내 낙폭을 좁혀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상승 랠리의 원동력이 된 실적 호조도 여전하다. 휴렛패커드의 실적 전망 상향과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는 전반적인 IT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모건 키건의 바트 바넷 주식 트레이더팀 헤드는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얼마나 꾸준한 지에 대해 놀라고 있다"며 "나에게는 오늘의 조정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지표만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리처드 시켈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재료가 필요하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기존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앨빈 최고 투자책임자는 "FRB는 여전히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당분간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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