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지표 부진과 유가 상승이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11월 미시간 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을 하회하자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유가도 2.2% 급등하며 61달러대로 올라섰다.
나스닥은 전일 장 마감 후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의 실적 개선과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휴렛패커드의 실적 전망 상향으로 오후 장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소비 우려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3.24포인트(0.60%) 하락한 1만2103.30, 나스닥 지수는 8.93포인트(0.37%) 내린 2376.0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7.39포인트(0.53%) 내린 1378.33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33달러(2.2%) 오른 61.16달러로 마감했다.
◆무역적자는 개선..소비자신뢰지수는 부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소비지표를 제외하면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9월 무역적자는 5개월 최저치로 떨어졌고, 10월 수입물가 하락폭은 3년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췄다. 9월 도매재고도 1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11월 미시간 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92.3을 나타내 이전 달의 93.6을 밑돌았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93.8도 하회했다.
노동부는 9월 10월 수입물 가가 전월비 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입 물가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0월 하락폭은 3년 최고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0% 감소보다도 하락폭이 컸다.
10월 수입 물가는 전년동월비로도 0.1% 떨어졌다. 수입 물가가 전년동월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시스코-휴렛패커드 호재
종목 중에서는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가 주목받았다. 시스코는 8일 장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비 28% 증가한 26센트(총 1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1분기 주당 순이익은 31센트로 월가 전문가 예상치 29센트를 웃돌았다.
1분기 매출은 일년 전보다 25% 늘어난 82억달러로 나타났다. 매출도 월가 전망치 79억달러를 능가했다.
시스코(CSCO) 주가는 6.41% 치솟았다.
주가는 1.75% 올랐다.
◆민주당 중간선거 압승에 제약주 이틀째 약세
주요 제약주는 이틀째 하락했다.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이번 중간 선거를 승리한 민주당이 약값 하락 압력을 가하는 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PFE)와 머크(MRK)는 각각 2.93%, 3.29% 하락했다.
3분기 순이익이 16% 감소했다고 밝힌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VIA)도 3% 하락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3M(MMM)은 해외 제약 사업 부문을 21억달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0.6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