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11일 실시된 칠레 대선에서 여성 후보인 집권 중도좌파연합의 미첼 바첼렛(Bachelet·54)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바첼렛 후보는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이번 1차 투표에선 당선을 확정짓지 못했으나, 2위 득표자와 내년 1월 15일 맞붙을 결선투표에선 당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칠레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다.
바첼렛 후보는 전체 투표의 90%가 개표된 12일 현재 45.8%를 득표, 25.6%를 얻는 데 그친 중도우파연합 국민혁신당(RN)의 세바스티안 피녜라(56)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혔다. 또 다른 중도우파 독립연합당(UNI)의 호아킨 라빈 후보는 23.3%를 얻어 3위에 머물렀고, 공산당연합의 토머스 이르쉬 후보는 5.3% 득표에 그쳤다.
국방장관과 보건장관을 역임한 바첼렛은 이번 1차 투표에서 피녜라를 크게 앞선 데다가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 심리도 작용하고 있어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피녜라와 결선투표에서 맞대결할 경우 7%포인트 이상 앞설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