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경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가 기대 이하의 실적과 전망을 내놓았고 최대 생필품 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도 가세했다.
고유가와 허리케인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지난주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도 높았다.
8월 생산자물가(PPI)와 7월 무역수지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절대수준은 부정적이어서 금리인상 우려감을 불식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5.50포인트(0.80%) 낮은 1만597.44, 나스닥 지수는 11.08포인트(0.51%) 떨어진 2171.75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9.36포인트(0.75%) 하락한1231.20으로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0.23달러 낮은 63.11달러로 장을 마쳤다.
◆8월 PPI 예상 밖 하락..금리인상은 여전할 듯
8월중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6% 상승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0.7%(마켓워치 집계) 및 전달의 1.0%보다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월가에서는 0.1% 상승을 예상했으며, 전달에는 0.4% 올랐었다.
PPI 발표전 실시된 블룸버그 설문결과에 따르면 86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4분의3 이상이 오는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3.75%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월중 무역수지는 579억달러로 2.6% 감소했다. 당초 월가에서는 595억달러로 불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수출이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가운데, 수입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이 무역수지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6월치가 595억달러로 당초 집계보다 7억달러 상향수정돼 `호전`의 의미가 퇴색했다.
◆베스트바이 급락..소비 둔화 우려
베스트바이(BBY)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벽걸이 텔레비전과 같은 대형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은 것.
카트리나로 인해 커피 사업에 타격을 입은 프록터 앤 갬블(PG)도 베어스턴스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1.80% 하락했다.
미국 28개 지역에서 31개의 일간지를 발행하는 나이트라이더(KRI)는 카트리나 피해 등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가는 5.30% 하락했다.
파산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델타 항공(DAL)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이날 JP모건은 델타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대폭 내렸다. 주가도 8.24% 급락했다. 또다른 항공업체 노스웨스트(NWAC) 주가는 무려 52.57% 추락했다.
◆노키아 효과로 기술주 강세..HP는 약세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NOK) 주가는 4.60% 뛰었다.
이날 노키아는 휴대폰 판매 호조를 이유로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노키아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당초 0.14~0.17유로에서 0.18~0.19유로로, 3분기 매출액 전망치 역시 84~85유로로 종전 예상치 79~82억유로보다 상향했다.
지난주 반도체주 강세를 이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주가도 2.57% 올랐다.
이 영향으로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X)도 0.23% 올랐다.
반면 휴렛패커드(HPQ) 주가는 0.76% 하락했다. 휴렛패커드는 이날 독일 1500명을 포함해 유럽 지역에서 총 59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렛패컫는 지난달 세계 전체 인력의 10%인 1만4500명을 줄일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