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허리케인 약화에 큰 폭 상승

  • 등록 2005-08-30 오전 5:32:20

    수정 2005-08-30 오전 5:32:2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9일 미국 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하락출발했지만 허리케인 강도 약화와 전략비축유 방출설로 국제 유가가 큰 폭 하락함에 따라 상승반전, 이후 내내 오름폭을 확대했다.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 70달러대를 돌파했던 유가는 67달러 초반까지 떨어져 투자 심리 안정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한때 5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이었던 카트리나는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멕시코만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기긴 했지만 2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부시 대통령은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도울 자산을 갖고 있다"며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카트리나의 피해 규모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분석기관 에쿼캣은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보험금 지급 규모가 당초 300억달러보다 적은 120억달러∼2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5.76(+0.63%) 오른 1만463.05, 나스닥 지수는 16.88(+0.80%)
높은 2137.65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7.18 (+0.60%) 오른 1212.28로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1.07달러(1.62%) 상승한 67.20달러로 마쳤다.

◆카트리나 영향..보험주-항공주 하락

이날 카트리나 영향으로 보험주와 항공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올스테이트(ALL)는 1.33%, 르네상스 리(RNR)는 1.58% 떨어졌다. 다만 하락출발했던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AIG) 주가는 상승반전에 성공, 0.44% 올랐다.

유가 상승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항공주들도 큰 폭 하락했다.

아메리칸 에어(AMR)는 1.90%, 컨티넨탈 에어(CAL)은 2.74%, 노스웨스트(NWAC)는 1.52%씩 떨어졌다.

◆에너지주-유통주 강세

반면 피해 복구나 비상 물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홈디포(HD)와 로우스(LOW) 등 건설자재 유통업체 주가는 큰 폭 상승했다. 로우스는 2.25%, 홈디포는 1.83% 올랐다.

주가가 너무 올라 과열 논란에 휩싸인 에너지 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엑손 모빌(XOM)과 셰브론 텍사코(CVX)는 각각 0.02%, 0.20%씩 상승했다.

M&A 호재에 휩싸인 상업용 위성 운영업체 팬암샛 주가도 20.20% 치솟았다.

월스트리저널은 세계 2위 상업용 위성 운영업체인 인텔샛이 경쟁업체 팬암샛(PA)을 3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으로 인텔샛은 세계 최대 상업용 위성 운영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그린스펀 발언에 건설주도 약세

집값 급변동시 금리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한 그린스펀 의장의 전격적인 발언 때문에 주택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택 건설회사의 임원들이 최근 자기회사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는 메릴린치의 분석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톨 브라더스(TOL)는 0.73% 떨어졌다. KB 홈스(KBH)와 메리티지 홈스(MTH)도 각각 0.31%, 0.40%씩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도 0.29% 떨어졌다. 이날 AP통신은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인용, 8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7월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대적인 할인판매로 미국 업체들의 7월 판매 실적이 19% 급증했지만 8월에는 전월비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따.

CSFB의 크리스 세라소 애널리스트는 GM의 8월 판매가 7~9%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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