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내수침체 `경기무풍지대` 대형차까지 확산

5월 판매대수 9533대 전월비 22.5%↓..차급별 최대 감소
  • 등록 2003-06-03 오전 7:00:00

    수정 2003-06-03 오전 7:00:00

[edaily 김기성기자]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가 경기무풍지대로 여겨졌던 대형차종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그랜저XG' '오피러스' '체어맨' 등 배기량 2500cc 이상 대형차종의 내수 판매대수가 총 9533대로 전월의 1만2293대보다 22.5%나 급감, 차급별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경차(14.7%↓)를 비롯해 소형차(8%↓), 준중형차(10%↓), 중형(10.2%↓), SUVs(5.5%↓), CDVs(1.2%↓) 등 전 차급의 판매대수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대형차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들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차종의 판매대수가 지난 2월(3%↓)을 제외하고 매월 증가추세를 보여왔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같은 대형차종의 판매부진은 소비심리 급랭으로 기아차(00270) '오피러스'의 신차효과 등이 퇴색되고 있는 데다 중고차시장의 한파로 값비싼 대형차종의 신차구매 흐름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종별로는 '오피러스'가 2049대로 전월대비 27.6% 급감했고 '그랜저XG'와 '체어맨'은 각각 4349대와 782대로 24.4%와 20.0%씩 줄었다. 또 '에쿠스'(1270대) 6.3%, 'SM525V'(717대) 22.3%, '다이너스티'(366대) 18.3% 등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형차종이 승용 및 레저용차량(RV)에서 차지하는 내수판매비중은 전월의 12.2%에서 10.5%로 낮아졌다.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차종의 최대 구매층인 자영업자와 부유층이 경기침체와 부동산 투기억제 등 자산효과 감소우려 등의 여파로 신차구매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게 판매부진의 최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년 특소세 탄력세율 적용에 따른 대형차 가격인하 전망과 기업의 비용절감에 의한 법인 수요감소 등도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5월 승용 및 RV 판매대수는 총 9만957대로 전월의 10만353대 보다 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SUVs(26.6%), CDVs(14.3%)의 판매비중은 1%포인트 가량 높아진 반면 준중형(17.8%), 중형(21.1%), 경차(4.3%) 등은 0.1~0.2%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소형은 5.5%로 소폭(0.1%포인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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