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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주간지인 벨트 암 존탁에는 이날 머스크의 기고문이 실렸다. 머스크는 기고문에서 “AfD는 우익 극단주의자로 묘사되지만, 기득권층에게 외면당하는 많은 독일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적 현실을 다루는 정당이다. AfD를 극우 정당으로 분류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3당 연합정부 체제가 붕괴 이후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독일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이 예상돼서다. 실제 기고문이 게재된 이후 몇 시간 만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독일 내부에선 머스크의 발언이 내정 간섭이라며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독일에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독일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AfD는 2013년 설립된 극우 정당으로 유럽연합(EU) 탈퇴, 반(反)이민 정책, 독일 문화와 정체성 강조 등을 비롯해 다양한 포퓰리즘 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정당은 설립 초기 나치를 추종한다는 비난을 받았고, 2021년부터는 독일 국가정보기관이 국가 차원에서 극단주의 우익 정당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 내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며 AfD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2월 조기 총선에선 제2정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벨트 암 존탁은 표현의 자유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이유로 머스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면서, 기고문 말미에 별도의 편집국장 칼럼을 추가해 “독일 사회에 대한 머스크의 진단은 옳을 수 있지만,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치료법은 완전히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벨트 암 존탁의 오피니언 담당 편집장은 머스크의 기고문이 게재된 것에 반발하며 사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