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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00원(0.87%)오른 6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만의 반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7만200원으로 마감한 후, 19일 6만원대로 떨어지더니 5거래일 연속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6만원대로 내려오자 최근 5거래일간 개미들은 연일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총 3303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역시 1862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이번 ‘6만전자’가 삼성전자를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던 반도체 재고 문제가 드디어 끝날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스마트폰과 컴퓨터(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3~4주 미만으로 접어들었다. 적정재고(6~8주)를 밑도는 수준으로 이미 재고조정이 완료됐다는 판단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북미 서버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14~16주분에 달했지만 현재 7~8주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4분기부터 북미 대형 데이터센터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주문을 1년 만에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전한 고금리·강달러 환경…마이크론 실적에 주목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서서히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532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6.66% 줄어든 수준이지만 2분기(6685억원) 보다는 278.82% 증가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가 2025년에는 SK하이닉스(000660)를 제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미국의 FOMC 이후 고금리가 이어지며 주식시장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 역시 이날 1336.50원으로 마감하며 한 달 전(1325.20원)보다 11.30원 상승했다.
일단 시장은 AI반도체 선두주자인 마이크론의 실적이 7만전자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비록 거시경제 환경이 부정적이지만 2분기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방향성이 재형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