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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위 5대 증권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 늘어난 1조268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211% 넘게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사 실적 호재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주 업황 둔화를 가리키는 지표가 발견되는 탓이다. 5월 들어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1800억원으로 직전인 4월(26조4000억원)보다 30% 넘게 급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28일 CFD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던 2차전지가 조정받으면서 코스닥 시장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3월과 4월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800%를 넘나들었지만 5월 들어서는 500%대로 하락했다.
개미들도 SG증권발 폭락 이후 증시를 떠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들어 12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4월 평균(19조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3~4월 한때 70%를 넘기도 했던 개인 거래비중은 5월 중 67%까지 내려갔다.
증시 주변자금 흐름도 둔화하고 있다. 4월 말 CFD 사태 이후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 동반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전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로는 추가적인 자금이탈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양호한 증시여건과 함께 50조원을 하회했던 고객예탁금 규모가 최근 52조원 수준까지 재차 상승했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을 권고한데다 CFD 미수채권 관련비용도 증권사 2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만 증권주 투자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대형사들의 경우 최근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에 따라 리스크가 줄어들 여지가 크다”며 “향후 PF 관련 충당금 설정 및 손실 인식 가능성은 적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