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채 협상 근본적 이견" 긴장감…미 증시 또 하락

  • 등록 2023-05-24 오전 5:05:34

    수정 2023-05-24 오전 5:08:4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어두운 부채 한도 합의 관측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천명한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이른바 ‘X-데이트’(6월 1일)가 가까워오면서 시장은 점차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사진=AFP 제공)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2%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6%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부채 합도 협상을 주시하면서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세 번째 부채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로 디폴트 시한은 불과 9일 남은 상태다.

이날 오후 들어서는 다소 부정적인 뉴스들이 들려오면서 3대 지수는 낙폭이 더 커졌다. 매카시 의장은 CNN과 만나 “우리는 부채 한도를 높일 것”이라면서도 “백악관과의 협상에서 더는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부채 한도 상향과 사실상 연계돼 있는 정부 지출 감축 건을 두고 양측이 근본적인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화당 측 협상진인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은 이날 X-데이트 내에 합의하지 못하고 단기적으로 유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한 내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 지출 삭감안에 대해서는 “양측간 근본적인 이견이 있다”고 했다.

재무부는 디폴트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정부 기관들이 예정된 지출을 늦출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무부는 다른 정부 기관들에 다음달 초 이전에 내야 할 돈이 있는 경우 지급 시기를 늦추는 게 가능한지 문의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CNBC는 “부채 상한 협상이 거의 진전을 보이지 않자 주가는 하락했다”며 “일부 하원 공화당 인사들은 디폴트 날짜의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X-데이트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일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부채 합의는 가까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 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집계됐다. 전월(53.6) 대비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제조업 PMI는 48.5로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 3개월래 최저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비제조업지수는 -16.0을 기록하면서 전월(-22.8)보다 약간 나아졌다. 다만 지수 자체는 마이너스(-)로 기준선을 3개월째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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