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식 선거전은 지난달 5일부터였지만 이번 대회는 선거 전부터 잡음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경선 룰 변경에 이어 윤 대통령의 ‘윤심’ 개입 논란과 특정인 쳐내기, 주저 앉히기가 계속된 데다 상호 비방과 흑색 선전이 난무하면서 줄곧 진흙탕 싸움을 면치 못했다. 당 내분을 가라앉히고 책임있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갖추길 민심은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급기야 6일에는 안철수, 황교안 후보가 대통령실 행정관의 개입 의혹을 비판하며 선두 주자인 김기현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김 후보가 경선 불복의 명분 쌓기라고 맞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길리서치와 리얼미터 등 최근 여론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동반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범죄연루 의혹과 검찰 수사 및 그에 따른 당 분열의 반사 이익이 컸을 것임은 분명하다. 야당의 추락에 환호하고 안심하기보다 민심 앞에 더 겸손하고 경제 회생과 정치 쇄신에 앞장서야 할 이유다. 국민의힘이 당원과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무기력한 구태를 벗고 집권 여당의 품격과 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