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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고용노동부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구직을 단념한 청년이 다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2개월 간의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20만원의 수당도 지급했다.
그러나 사업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구직단념청년을 찾는 것부터 문제였다. 구직단념청년은 잦은 취업 실패에 대해 자신을 자책하며 은둔한 뒤 스스로 고립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청년도전지원사업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리는 것부터가 큰 숙제였다.
이 사무관이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은 바로 편의점이었다. 그는 “외출을 꺼리는 고립 은둔 청년이 그나마 외출하는 마지노선이 편의점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게 됐다”며 “편의점은 전국적으로도 퍼져 있는 만큼, 청년들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라도 청년도전지원사업이 있다는 걸 확인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사무관은 곧바로 GS편의점, 세븐일레븐, 이마트24, CU 등 국내 편의점 기업 4곳에 연락을 돌렸다. 처음엔 쉽지 않을 거란 우려도 컸다. 편의점에서 영상물을 송출하는 등 홍보 활동을 하는 것도 적잖은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우선 편의점 기업의 담당자들을 만나 구직단념청년 지원 취지부터 설명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이 사무관은 “실제로 편의점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편의점 기업들도 구직단념청년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힘을 모아줬기 때문에 무료로 사업을 홍보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사실 청년도전지원 사업은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고용노동부 입장에서 눈앞의 실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 사업”이라며 “그래도 상처받은 청년들이 다시 자신감을 찾고 재기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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