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석은 왜 생길까?
담즙은 보통 하루에 0.5~1.0ℓ정도 만들어지고 농축된 액체 상태로 담낭에 보관돼 있다가 십이지장으로 분비돼 지방의 흡수를 돕는다. 담즙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는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 있는데 이것이 담낭 안에서 굳어져 고체 상태로 변하면 담석이 되는 것이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로 인해 생기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빌리루빈으로 인해 생기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뉘는데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즐기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1주일에 1.5kg 이상의 체중 감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당뇨, 과체중 등도 담석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부분 무증상, 하지만 합병증 유발
◇ 초음파 검사로 대부분 진단 가능
담석의 진단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간이 빠르며 담낭뿐 아니라 담관(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옮기는 관의 일부), 간, 췌장 등의 기관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고 담낭염과 같은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 복부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담석이나 담관 내의 담석을 진단할 때는 초음파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추가로 담석증 외에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
◇ 규칙적인 식습관이 예방의 첫걸음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담즙이 담낭에 고이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되게 하여 담석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나 금식을 삼가고 체내의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현종진 교수는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담석이 발생해도 자칫 방치할 수 있는데, 담석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례로 급성 담낭염의 90% 이상은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 교수는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담낭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담낭이 터지거나 괴사하기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꾸준히 받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