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국제유가가 올 3분기에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체감 유가는 이미 100달러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체감 유가, 즉 원화로 환산한 국제유가는 어제 종가(브렌트유 89달러, 환율 1205원) 기준으로 배럴당 10만7245원에 달했다. 이는 고유가가 기승을 부렸던 2014년 8월 수준과 맞먹는다. 당시 국제유가는 103달러였다. 유가 폭등에다 환율까지 치솟아 체감 유가를 100달러까지 끌어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1810원에 이르자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 조치로 ℓ당 164원씩 낮아져 휘발유 값이 165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어제 ℓ당 1742원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예정대로 4월에 종료되면 1900원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6개월 더 연장해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