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되면 심해지는 콧물, 아기도 비염 생길까?

  • 등록 2021-12-25 오전 7:52:00

    수정 2021-12-25 오전 7:52: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춥고 건조한 날씨는 비염 있는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기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잘 낫지 않고 지속되니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 보통 비염은 조금 큰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지만, 어린 아이인데도 비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함소아한의원 손병국 원장은 “통상적으로 5세에서 8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만성비염,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하지만 두 돌이 안된 어린 아이들에게도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질환의 경과나 코 속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염은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과 함께 알레르기 행진의 경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두 돌 무렵까지 아토피피부염, 천식이 있어 치료했다면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추후에 아이가 커가면서 비염으로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고 조언한다.

◇ 아기 비염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아기 비염도 마찬가지로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과 달리 초반에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지 않고 바로 맑은 콧물이나 코 막힘이 나타나고, 입을 벌리고 자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어린 아기들은 보통 이런 증상이 오래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치료한다. 다만, 치료과정에서 코 점막의 붓기가 비염의 특징적인 형태를 계속 보이거나, 치료가 끝난 뒤에도 찬바람을 쐬면 다시 증상이 쉽게 재발하는 지 등을 살펴 비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비염으로 인해 점막이 약해지고 잦은 자극으로 종종 코피가 나기도 한다. 날씨가 건조해지고 추워지면서 코점막이 점점 헐거나 붓는 등의 형태를 보이고, 이런 상태가 자주 반복된다면 비염으로 진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비강의 염증을 줄이고 호흡기계를 강화하는 치료

어린 아기들의 비염치료는 증상조절을 통해 악화를 줄이고, 폐-기관지-코의 호흡기계를 튼튼히 하는데 목표를 둔다. 계지, 세신, 신이, 형개 등의 약재로 조제되는 소청룡탕이나 형개연교탕 같은 처방으로 단기적인 증상조절을 통해 코의 염증을 생기지 않도록 해주고, 폐기운을 돕고 기운순환을 강화하여 호흡기계를 보하는 처방을 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통해 온도의 변화나 외부자극에 호흡기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면 차차 비염증상이 개선되고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 단, 아이의 체격, 성장상태와 체질 등을 정확히 판단해 그에 맞는 용법과 용량으로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실내 온도는 약간 서늘하게, 비염 유발 원인은 피하는 게 중요

우선 너무 따뜻한 온도 보다는 엄마가 느꼈을 때 약간 서늘한 23도 정도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난방을 과하게 해서 실내외의 온도차가 커지면 코와 기관지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내가 너무 따뜻하면 목과 기관지의 습도가 쉽게 떨어져 가래나 콧물이 잘 빠지지 않아 코막힘 기침 등이 더 쉽게 생기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과 가습을 함께 해야 한다면 자주 창을 열고 환기를 해주어 결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아이의 비염을 유발하는 항원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가 대표적인데, 이부자리와 옷을 자주 세탁하고 털이 많고 먼지가 잘 쌓이는 카페트는 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 증상이 있는 아이라면 세탁이 어려운 옷보다 자주 세탁할 수 있는 옷을 여러벌 준비해 되도록 자주 세탁하고 일광소독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외출 시 코가 자주 막힌다면 목 뒤 머리카락 경계 부분의 풍지혈과 목을 앞으로 숙일 때 튀어나오는 대추혈을 따뜻하게 하고 자주 지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 돌이 안된 어린 아이들에게도 콧물,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코 점막이 약해지고 코피가 나기도 한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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