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를 다소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앞서 7월 고용은 서프라이즈를 냈다.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94만3000명 증가하며 컨센서스 87만명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 6월 고용도 애초 85만명에서 93만8000명 증가로 수정하면, 두 달 연속 100만명 가까운 증세를 보인 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7월 CPI와 고용지표가 경기에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면서, 테이퍼링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사그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애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에 경기 둔화 우려가 팽배해 9월로 점쳐지던 테이퍼링까지 뒤로 밀릴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이러한 불확실성이 다소 약화된 셈이다.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 3일 1.174%에서 전날 1.359%로 마감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 6일 카카오뱅크, 10일 크래프톤이 상장이 끝나며, 수급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상장 당일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각각 거래대금 3조8506억원, 2조2580억원을 기록해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8월 평균 거래대금 1조60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와 같은 대어급 신규상장은 당분간 없다”며 “두 종목의 MSCI나 코스피200 정기변경 이벤트에 관심을 갖다가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종목별 실적에 관심을 갖는 일반적인 액션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및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도 그간 과도하게 하락한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업종은 화학, 유통, 음식료, 바이오, IT 하드웨어다. 그는 “현 박스권 장세에서 통계적 낙폭과대 실적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미 많이 빠져 있어 혹시 모를 시장 부침에도 하락이 제한되며, 탁월한 실적 모멘텀은 향후 상승 탄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의 경우 추가 주가 부침 이후 통계적 바닥 확인에 나설 공산이 크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