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야놀자인 호텔 숙박 중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업체 ‘고투조이’ 창업자 겸 대표의 말이다. 현지 호텔과 이용자를 잇는 서비스인 만큼 베트남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토종 한국인이다. 변성민 고투조이 대표는 SK텔레콤 재직 시절이던 지난 2001년 사내 공모를 통해 베트남 사업 마케팅팀 일원으로 처음 베트남땅을 밟았다. 4년 6개월 정도 베트남에서 일하며 ‘앞으로 베트남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후 변 대표는 미국 리얼네트웍스 베트남 지사장으로 6년 정도 더 베트남과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2년 하반기에 어플리케이션 외주 제작업체 ‘앱프로모바일’로 베트남에서 창업을 했다. 2016년 숙박 플랫폼으로 피봇팅(Pivoting)을 해 시작해 2017년 고투조이를 선보였다. 이데일리가 베트남에 있는 변 대표와 화상회의 플랫폼 구글 미트(meet)를 통해 변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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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국 16개 도시에 있는 3000여 곳의 호텔과 계약을 했고 사용자는 70만여 명이다.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 재예약률이 점점 오르고 있다. 그는 “작년 1월 재예약률이 47% 수준이었는데 최근 58%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시리즈A+라운드 투자를 클로징 했다. HB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289080),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서 4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변 대표는 “코로나19로 브릿지 라운드를 받기로 결정했다”며 “내년까지 충분한 성장을 한 후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100억원 규모를 유치할 계획이다.
고투조이는 한국의 지주회사를 포함해서 전체 인력은 72명이다. 시리즈A 라운드 유치 전까지는 변 대표가 직접 프로덕트 매니저(PM)역할을 하며 베트남 현지 개발자 4명으로만 함께 서비스를 꾸려왔다. 업무 소통은 영어를 통해서 이뤄진다. 베트남 체류 기간이 긴 변 대표도 베트남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서비스에 매각하는 것이 변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확실해진 것은 숙박 플랫폼이 어떤 상황에서도 존재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섹터라는 것”이라며 “시간당 예약기능을 갖춘 글로벌 업체가 없기 때문에 (고투조이의) 글로벌 존재감을 확대한다면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M&A 파트너로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