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국선변호사 선임..."보존신청한 손등 상처는 자해 흔적"

  • 등록 2019-07-11 오전 12:10:00

    수정 2019-07-11 오전 8:31:08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이 국선변호인을 선임했다고 제주지방법원이 10일 밝혔다.

당초 고유정은 형사소송법 논문을 작성한 판사 출신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사 등 5명을 선임했다. 그러나 ‘흉악범을 위한 호화 변호인단’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에 형사소송법에 따라 국선 변호사를 선임하게 됐다.

고유정 사건의 첫 공판 준비기일은 오는 1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선변호사가 뒤늦게 사건을 맡게 된 만큼, 재판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법원은 고유정이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고유정은 진술을 거부하며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고 해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체포 직후 고유정은 오른 손등의 상처를 증거로 보존신청했다.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대항하다 다친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고유정의 손등 상처는 자해한 흔적으로 판단됐다.

‘실화탐사대’ 10일 방송영상 캡처
MBC ‘실화탐사대’ 10일 방송에서 전문가는 “(고유정의 상처는) 자해의 특징이다. 또 뜨거운 물체가 닿아서 생긴 상처다. 케미컬 번(화학적 화상)이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체를 훼손하다가 입은 화상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문가는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기소됐다. 수사당국은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여왔지만, 현재까지 제주, 김포, 인천에서 발견된 뼈 추정 물체는 모두 동물 뼈라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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