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체중감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누구나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을 비롯해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등 체력소모가 큰 운동 등으로 멋지고 예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적당한 운동은 심신의 활력을 북돋아 주며 근력까지도 강화할 수 있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나 잘못된 운동 방법은 오히려 무릎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무리한 운동 등의 이유로 손상을 입기 쉬운 대표적인 부위는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이란 무릎 관절 내 ‘위뼈(대퇴골)’와 ‘아래뼈(경골)’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반달모양의 물렁뼈 조직을 말하며, 이 부위가 손상될 경우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고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주요 증상은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오고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기도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뚜두둑’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며 쪼그려 앉거나 몸을 돌릴 때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가장 큰 우려는 퇴행성관절염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통증으로 인한 통증을 일시적인 것이라고 판단, 이를 방치한다면 연골 손상이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진료를 통해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이 크지 않다고 확인되면 1~2주간 압박붕대, 부목, 소염제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주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판을 봉합 및 절제하는 치료를 시행하여 기능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직경 2~4mm의 가는 관속에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장치한 내시경을 무릎 관절 내부로 삽입하여 무릎 내부 구조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따라서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진단함과 동시에 연골부위를 다듬어 주고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연골판 봉합술 이후에는 적정 회복 기간을 거친 후, 일정기간 목발을 사용하고 재활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무릎 관절의 운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고, 관절 주변부 근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경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칼을 대지 않거나, 절개를 하는 되는 경우에도 상처가 크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생기지 않고 회복기간이 짧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 전이나 야외활동 전 2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여 평소 뭉쳐있던 신체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의 온도를 높여주도록 한다. 또한 운동 후에도 정리운동을 실시하여 근육의 피로도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간단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만으로도 인대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운동의 효과도 더욱 높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