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소화기 질환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특히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 바로 대장게실증이다. 고단백, 고지방의 식습관, 나쁜 배변 습관 등 생활의 변화 탓이다. 문제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쉽게 자각하지 못해 방치하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진다는 것이다.
게실이란 내분 공간이 있는 위나 소장, 대장 등 장기의 바깥쪽으로 돌출한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를 말한다. 위장관 중에서도 특히 대장에 자주 나타나며, 대장게실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게실이 여러개 있을 때를 ‘게실증’이라 하며, 튀어나온 주머니에 생긴 염증을 ‘게실염’이라고 한다. 대장 게실은 발생 부위에 따라 진성게실과 가성게실로 나뉜다. 돌출되는 대장벽이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되는 경우가 ‘가성게실’이라 하고,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층이 돌출되어 주머니를 형성하는 경우가 ‘진성게실’이라고 한다.
대장게실증은 주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바륨 대장조영술내시경 등으로 진단한다.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CT 촬영을 통해 게실염 주위의 합병증을 관찰한다. 대장게실증의 치료는 증상 및 정도에 따라 다르다. 염증 등의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증세가 경미하면 식이요법과 함께 항생제, 대변연화제 등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변비를 개선함으로써 대장 내 압력을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고섬유질 식사를 권한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금식을 통해 장을 쉬게 하고 항생제 및 소염제를 투여하는 등 내과적 치료를 진행한다.
주연욱 교수는 “대장게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