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기존 평균자책점은 1.36이었다. 7이닝 2실점이면 평균자책점이 올라야 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가 끝나고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36에서 1.26(93이닝 13자책)으로 더욱 낮아졌다. 실책을 빌미로 내준 2점이 모두 비자책이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은 반면 삼진을 8개나 잡아내 삼진/볼넷 비율을 15.40에서 17.00으로 끌어올렸다. 이 부문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6.8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3경기 연속 무볼넷 행진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도 1.26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와 차이를 무려 1점 가까이 벌렸다.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 기록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14경기 이후 최소 평균자책점이다. 1968년 돈 드라스데일의 기록(1.31)을 넘어선 상태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사이영상도 넘볼 수 있다. 사이영상은 각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아시아 출신 투수 중 사이영상을 수상한 사람은 없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드는 이날 류현진을 사이영상 수상자 1순위로 선정한 바 있다.
사이영상을 달성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것은 단 하나, 부상이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과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특히 2015년 류현진을 수술대에 오르게했던 어깨 관절와순 파열은 재기 확률이 7%에 불과했던 어려운 수술이었다.
하 원장은 류현진의 ‘팔꿈치 부상’도 투수들에게 자주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수에게는 ‘야구 엘보’라는 질환이 있을 정도로 팔꿈치 부상은 흔하다”며 “팔꿈치 안쪽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졌을 경우 미세한 파열과 함께 염증이 일어나면서 격한 통증이 발생해 주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원장은 “류현진 선수는 매년 팔꿈치와 어깨 등의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 엄청난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더욱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구단과 본인 모두 세심한 몸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