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환자 증가 폭 지속 증가세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로, 소화관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설사와 복통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혈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10~20대 젊은 연령에서 특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와 곽민섭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크론병은 10대 발병률이 2009년 10만 명 당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차재명 교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에 진단을 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젊은 증에게 치명적인 크론병, 성장에도 영향
◇ 3명 중 1명은 항문 주위 질환 동반, 심하면 장 천공까지
크론병 환자는 항문주위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름 주머니인 농양은 크론병 환자의 15~20%에서 생기며, 장에 구멍이 나서 샛길이 나는 누공은 환자 중 20~40%에서 생길 정도로 흔하다. 이외에는 장이 좁아지거나(협착), 막히는(폐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폐쇄가 심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천공으로 환자의 1~2%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고, 회장 또는 공장을 침범했을 때 생길 수 있다.
◇진단 어려워 여러 검사 통해 진단
크론병은 증상, 경과, 내시경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확진이 되지 않고 병이 진행되면서 확진이 되기도 한다. 차재명 교수는 “문진과 진찰만으로 100% 확진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 영상의학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크론병을 진단한다. 특히 크론병은 결핵성 장염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항결핵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해 감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한다.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며,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치료 성적이 매우 향상됐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아직 모든 환자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 급성기에는 몸 관리 유의하고 여행 시 비상약 챙겨야
크론병은 급성기가 아니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증상이 악화된다면 잠시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단, 병이 악화된 급성기에는 지나치게 피로를 유발하거나 복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로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주치의와 상의하고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과 성분, 용량을 인지하고 비상약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 몇 년씩 체류하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어서, 약물 처방과 약물의 의료보험 급여 적용 유무 등에 대해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한다면, 세균성 장염이 크론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물은 될 수 있으면 사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