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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압박 적은 비규제지역, 작년 청약경쟁 뜨거워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도 부천에서 공급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는 3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945명이 청약, 평균 31.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인천 미추홀뉴타운 첫 사업지로 주목을 받은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 복합단지도 평균 6.64대 1의 청약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곳은 금융결제원이 청약경쟁률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인천 미추홀구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 수인 4461명이 몰렸다.
비규제지역의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린 경우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 제한, 대출 제한, 종부세·양도세 인상,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청약요건 강화 등 전 분야에 걸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반면 비규제지역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뒤부터 분양권 거래가 자유롭고 중도금 대출 60%까지 가능하다. 자금력이 약한 무주택자나 1주택 갈아타기 수요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청약이 막힌 규제지역 대신 비교적 청약이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올해도 분양 봇물…주변지역 공급과잉 등 살펴야
그러나 비규제지역이라고 섣불리 청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정부가 비조정지역이라도 공공택지의 경우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피해’를 보게 된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지난해 10월 공급된 ‘검단 호반베르디움’ 등은 청약 흥행을 이어간 반면, 지난주 청약을 받은 ‘검단 한신더휴’는 1순위에서 미달이 났다. 같은 지역 아파트라도 몇 달 차이로 전매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면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검단신도시의 경우 올해 신도시 중 가장 많은 1만여가구가 넘는 물량이 대기 중인데 해당 지역 공급 물량도 중요한 변수”라며 “작년 말부터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태인데 전체적인 시장상황도 감안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