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 질 측정기 ‘어웨어’를 개발한 노범준 비트파인더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스타트업 창업자다. 재미한국인 2세로 보잉, 삼성전자,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에서 프로젝트매니저(PM), 사업 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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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파인더는 SK건설과 협력해 공기 질 관리 사물인터넷(IoT) 솔루션도 제공한 바 있다. 아파트 주민이 자신의 집 공기 상태(온습도,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를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표작 ‘어웨어’는 일본과 영국 등 60개국 이상 2000개 도시에 판매됐다. 주요 투자사로는 테크스타스, 케이큐브벤처스, 알토스벤처스 등이 있다.
노 대표는 “어웨어 하나가 4만~5만개 데이터를 생산한다”며 “실내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자신했다. 측정된 데이터로 ‘무언가를 하는 게’ 비트파인더의 목적이다.
공기 측정기로 수집된 데이터가 어떤 역할을 할까. 노 대표는 실내 곰팡이를 예로 들었다. 그는 “실내 곰팡이가 성장하고 포자를 퍼뜨리는 순간을 측정하면서 곰팡이의 생성 시점을 분석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를 먼저 알고 어웨어 앱의 노트를 통해 전달한다”고 말했다.
과거엔 사용자가 집안 벽지를 보고 곰팡이가 퍼지는 것을 알았다면, 지금은 곰팡이가 퍼지는 시점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 공기청정기 광고 등이 가능하다.
한편 노 대표는 실리콘밸리와 한국내 창업 환경 간 큰 차이는 없다고 전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는 뜻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창업 환경이) 특별히 다른 게없다고 생각한다”며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도 한국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부모의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다른 나라보다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어 “여러가지 도전과 과정을 즐길 준비가 돼 있다면 창업에 긍정적이다”면서 “하지만 이를 통해 다른 것을 얻고 싶어 한다면 이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