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과 손잡고 '회춘' 꿈꾸는 이마트...아이돌 협업상품 잇따라 출시

NCT 휴대용 선풍기, 보름만에 1만개 중 8000개 판매
엑소 트레블 파우치, 전체 생산물량의 50% 팔려나가
''1020세대 잡는다''...SM 협업상품 식·음료부문까지 확장
  • 등록 2017-07-10 오전 5:30:00

    수정 2017-07-10 오전 5:30:00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샤이니 휴대용 여행가방. (사진=이마트)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이마트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젊은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한다. 오프라인 매장 발길이 끊긴 ‘1020세대’를 타깃으로 놓고 이들을 겨냥한 아이돌 협업 상품을 출시, ‘나이 든 이마트’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SUMMER PICNIC’이라는 주제로 휴대용 여행가방, 돗자리, 물놀이용품 및 휴대용 선풍기 등 상품 49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출시상품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레드벨벳, 등 아티스트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개인취향, 로고, 패턴 등을 디자인에 접목시켜 상품의 소장가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부 상품은 팬(fan)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조기 품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SM 신인 아이돌그룹 ‘NCT’와 협업한 ‘NCT 휴대용 선풍기(2종)’의 1차 준비 수량 1만개 중 8000여개가 보름 만에 판매된 일부 점포에서는 동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마트는 해당상품을 예정보다 보름여 앞당긴 7월 중순경 추가물량 4000개를 주요 점포에 입고시킬 예정이다.

여행용 파우치로 기획된 ‘엑소 트레블 파우치’도 같은 기간 동안 400여개가 판매되는 등 전체 생산물량의 50%가 팔려나갔다. 이외 샤이니, f(x), 레드벨벳과 협업한 여행용 ‘타포린백’ 시리즈도 준비 수량의 30% 가량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바캉스철을 맞아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아마트xSM 콜라보 피크닉 먹거리 6종을 선보였다. (사진=이마트)
이마트와 SM 협업상품은 생활용품을 넘어 식음료 부문으로까지 영토를 넓혔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SM과 손잡고 ‘피크닉 먹거리 6종’을 선보였다. 선보인 상품은 엑소 한식도시락, 샤이니 치킨커리덥밥, 레드벨벳 컵 케이크, 슈퍼쥬니어 스시도넛 등이다. 각 상품에는 해당 아티스트를 상징하는 로고나 패턴 등이 삽입됐다. 도시락 용기 안에는 해당 아티스트의 사인스티커가 1장씩 동봉돼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상품을 확대하는 이유는 ‘나이 든 매장’을 탈피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이용고객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2013년 44세이던 평균연령이 지난해 45.5세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마트는 10대, 20대에게 친숙한 대중문화 아티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자체브랜드 상품 개발해 판매함으로써 젊은 고객의 유입 효과는 물론 ‘젊은 이마트’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아이돌을 앞세운 이마트의 ‘회춘(回春)’ 노력은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협업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데일리 스파클링 탄산수 3종(샤이니·레드벨벳·엑소)의 경우, 구매 고객 가운데 10대와 20대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자주 찾지 않던 10대 20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과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3월 SM 콜라보 탄산수 3종의 구매 고객 연령을 분석한 결과 7.7%가 10대~20대 고객이었다. 반면, 일반 음료는 5%, 전체 탄산수는 5.3% 수준에 머물렀다. 이례적으로 40대 고객 비중(40.6%)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10대 자녀의 구매 의사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정양오 이마트 브랜드전략 담당은 “지난해 SM 협업상품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가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이마트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며 “올해는 나아가 개별 아티스트의 개성과 스토리를 상품 개발과정에 세심히 담아 젊은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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