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정농단’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른바 ‘주사 아줌마’를 연결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일 “최 씨에게 ‘주사 아줌마’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당장 응급한 것은 누군가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자신이 그 일을 맡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대통령이 몸이 무척 피곤할 때 정식으로 의료진을 부르면 기록이 다 남고 절차도 복잡하지 않냐”며, “그 빈 공간을 최 씨가 맡은 건데 국민은 최 씨가 그걸 이용해서 국정을 농단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대통령으로선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다는 게 외부에 알려지는 걸 좋아하겠느냐. 대통령은 항상 건강한 얼굴로 나서야 하지 않느냐”며, “그런 차원인데 무슨 마약을 한 것 마냥…”이라고 주장했다.
|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 씨가 지난달 24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 첫 공개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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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지난 2013년 4월과 5월 무렵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여러차례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수년 동안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 등 최 씨 일가 자택 등을 들락거리며 주사제를 놔줬던 60대 여성 ‘백 선생’을 쫓고 있으며, 소환한 장 씨를 상대로 관련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만간 최 씨를 불러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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