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완연한 봄에 접어들면서 자전거족(族)들의 마음도 설렌다. 날씨가 추운 겨울은 물론이고 너무 더운 여름, 쌀쌀한 가을보다 봄만큼 자전거 타기에 좋은 시기가 없어서다. 이미 수많은 자전거족들은 산으로 강변으로 라이딩을 떠나며 ‘자전거의 계절’을 맘껏 누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봄철을 맞아 자전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2분기가 자전거 업체들의 최대 성수기인 만큼 실적 또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주가 또한 최근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일 현재 삼천리자전거(024950) 주가는 2만2950원으로 2분기가 시작된 4월부터 22.1%(4150원)나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하락세였다가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산악·아동·경기·일반용과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제조·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 업체다. 보유한 자전거 브랜드로는 레스포, 하운드, 넥스트 등이 있다.
2분기 자전거 판매 성수기 외에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수혜와 주요 관계사들의 연결 기준 편입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자전거의 경우 신규 점포수가 지난해 8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4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브랜드 독점 공급과 브랜드 전문화를 통한 자전거용 부품 사업 성장성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한·중 FTA로 지난해 말부터 중국 수입 관세가 즉시 철폐돼 영업이익률 4~5%포인트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자전거 부품을 생산·조립 후 수입해 대리점으로공급 중이다. 자전거용부품·저가자전거를 판매하는 HK·스마트와 지난해말 인수한 유모차·카시트 1위 업체 쁘레베베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는 등 호재로 올해 최대 수준의 실적 달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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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자체 생산공장을 보유한 알톤스포츠(123750)도 국내 유망 자전거업체 중 하나다. 국내 자전거 업체로 유일하게 중국 톈진(天津)에 100% 소유 자전거 제조공장이 있다. 지난해 40억원을 투자해 품질관리도 강화했다. 도난방지와 정비에 유리한 사물인터넷(IoT) 자전거를 내놓을 예정이며 이를 위한 ‘알톤 바이크 클리닉’도 구축했다. 주가는 올 3월까지 전년말대비 44.5% 급등했다가 3~4월 주춤하며 조정을 겪고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곳들도 있지만 2분기 호실적을 나타낼 경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전거는 날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극성수기인 봄철 실적이 우수한 편”며 “올해 따뜻한 봄이 일찍 찾아와 주가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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