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④]"VR 시장, 1~2년내 열린다..앱 생태계 구축 시급"

  • 등록 2016-04-26 오전 3:10:35

    수정 2016-04-26 오전 8:31:3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가상현실(VR) 관련 시장이 2년 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큘러스, 소니, 삼성전자 등이 뛰어들고, 정부도 생태계 육성에 나서자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일 이데일리가 30개 IT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6.7%가 가상현실 서비스가 1년~2년 이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이내 열릴 것으로 예상한 곳도 3.5% 가량 됐다.

1)1년이내(3.3%), 4)모르겠다(6.7%), 5)기타(6.7%)
VR 활성화를 위해 한국이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56.7% 가량이 자체 콘텐츠 앱 생태계를 구현해야 한다고 답했다. VR관련 스타트업 활성화(16.7%)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13.3%)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나왔다.

글로벌 기업들은 가상현실(VR)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안경형 디스플레이(HMD) 등 VR기기와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소니(PS VR), 삼성(기어VR), MS(홀로렌즈), 구글(Youtube VR전용채널) 등도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소니가 오는 10월 PS VR을 399달러(47만원)에 출시할 것으로 예고해 기대감이 높다. 소프트웨어 타이틀 개발사, SCE 월드 와이드 스튜디오를 통해 160개 이상 PS VR 용 타이틀이 개발되고 있다.

정부도 올해를 VR산업의 원년으로 보고, 올해에만 616억원, 향후 3년간 약 185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게임이다. 조이시티는 전세계 6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모바일게임 ‘건쉽배틀’ IP를 활용한 VR 전용게임 ‘건쉽배틀2 VR’을 연내 출시한다. 오큘러스, 소니 등 유명 VR 디바이스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진행중이다.

로이게임즈는 모바일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를 VR버전으로 만들고 있다. 소니의 ‘PS VR’ 출시 일정에 맞춰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전세계 누적회원 7억명을 달성한 핵심 IP(지적 재산권) ‘오디션’을 기반으로 한 VR게임을 준비 중이다. ‘쿡방(요리+방송)’에 출연하는 ‘쉐프(Chef)’를 모델로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될 간편한 음식부터 여러 레시피를 조합해 음식들을 직접 조리하는 ‘프로젝트 K(가칭)’, MOTPS(3인칭 슈팅게임) ‘프로젝트 H(가칭)’ 등 3종의 VR게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오큘러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오큘러스 한국지사장을 지낸 서동일 볼레크리에이티브(VoleR Creative) 대표는 “한국에서 VR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VR시장은 콘텐츠 구현능력과 투자환경이 중요한데,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상현실과 VR·AR시장에 투자된 금액이 1조1000억원 규모나 한국에서 투자한 자금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먼저 열릴 곳은 게임이 될 것”이라면서 “VR이 추구하는 게임 콘텐츠가 뭔지가 중요하다. 입체감과 360도 회전이라는 VR의 장점을 게임 콘텐츠와 어떻게 버무릴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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