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만 해도 스마트폰은 5인치 이하, 태블릿은 10인치 이하 크기가 대세였다. 특히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은 스마트폰의 대화면화를 막았다. 5인치 이하 스마트폰이 주류인 상황에서 7~9인치대 태블릿이 화면을 굳이 키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가 발달하고 통신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스마트폰이 먼저 대화면화의 길을 걸었다. 2010년 처음 등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1은 화면 크기가 4인치에 불과했지만 갤럭시S5·갤럭시S6에 이르러서는 5.1인치까지 커졌다. 2011년부터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5인치 중후반대 제품으로 대화면 시장을 열었다.
애플 역시 손을 들었다. 2007년 등장까지 아이폰1부터 아이폰4S까지 3.5인치 화면을 고수했지만 잡스의 후계자 팀 쿡은 아이폰5를 통해 4인치로 화면을 키우더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통해서는 각각 4.7인치, 5.5인치 대화면폰을 선보였다. 스티브 잡스의 유산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8.4인치 태블릿 ‘갤럭시 뷰’를 공개한다. 역대 태블릿 중 가장 큰 화면의 제품으로 웬만한 노트북보다 크다. 휴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이용하기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다.
대화면 태블릿의 용도는 다양하다.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주문형 비디오와 같은 영상 콘텐츠 등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기업에서 전자 결제판으로 사용하거나 고객들에 상품을 설명하는 안내판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경쟁하던 태블릿이 화면을 키워 노트북과 경쟁하려 한다”면서 “대화면 태블릿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 등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